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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캔
2010.02
유럽의 근세철학을 집대성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부분과 전체에 대한 철학적 이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정립, Thesis>, 세계 속의 모든 결합된 실체는 단순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단순한 것으로 결합한 것 이외에는 결코 어떤 것도 실재하지 않는 다. <반정립, Antithesis>, 세계 속에서 결합된 어떤 사물도 단순한 부분으로부터 성립하지 않으며, 세계 속에 결코 단순한 어떤 것도 실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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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트갤러리
2006.12
일단, 작업실부터 찾아가 보자(<Open Studio(2004)>). 덩그러니 책상이 놓여 있다. 두 권의 책은 포개어 있으며 책 한 권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의자는 삐딱하게 놓여 있다. 그간의 김보민의 작업처럼 그것들은 선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그린 것이 아니라 붙인 것이다. 라인 테이프를 이용해서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은 광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묵의 뿌연 안개에 갇혀 있다. 그러나 이상하다. 개중 두 개의 사물은 예외다.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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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그림손
2008.12
나는 인간의 삶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형상과 현상 그리고 사고의 독특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혼합되어진 이미지들을 평면과 공간 속에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형상들은 대부분 존재하고 있는 물상들의 이미지와 조형감을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확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애매모호한 이미지들이 많다. 이것은 기존에 있었던 사상과 정의들에 의문을 던지는 이 시대의 질문들이며 모든 것을 분명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진행형의 가치 체계에 기반을 둔 표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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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풀
2008.03
스무 살 즈음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이내 사건으로 기억되어 오래도록 계속 되고 있다. 그것은 언젠가부터 나와 당신 곁에 있었고,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 오래된 이야기이다. 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지만 머릿속에 떠도는 실체를 상상하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여러 가지로 이름 붙여져 있고, 많은 이들이 분단과 냉전이라는 단어 속에서 이해할 것이다. 오래전 어떤 일이 있었고 그것이 시작이었지만 여기서 언급하진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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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2005.07
유영호는 생산, 유통 소비라는 시장경계의 운용과정을 통해 미술 시스템 그리고 사회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 모순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거대한 사회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혁명을 꿈꾸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삶의 가치에 대해 묻는 것이다. 삶을 창조적으로 영위하고 싶다는 소박한 욕구와 함께, 창조성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삶의 에너지라는 기본 전제 하에 나의 고민은 출발한다.” 라는 작가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생활인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이 시대의 삶은 무엇인가?’ ‘지금 우리에게 예술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라는 매우 본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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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서미
2008.05
단순한 예로 시작해보자. 시간과 시간 사이에 분이 놓이고, 분과 분 사이에 초가 놓인다. 이러한 규격화된 틀을 통해 하루를 살고, 일년을 살고, 평생을 산다. 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도, 생의 마지막을 알리는 것도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환산하기 좋은 단위를 설정하고 그것을 통해 분절된 세상과 마주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다. 물론 생은 연속체이지 분절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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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2008.07
작가 이강원의 작업을 이미지로 처음 대한 것은 바닥에 고즈넉이 놓여있는 작은 오브제들과 그들의 그림자 혹은 실루엣이었다. 루버 스펀지로 만들어진 오브제들과 분신처럼 떨어진 스펀지 가루가 그림자를 이루고 있는 풍경에서 느껴진 것은 ‘겸손함’이다. 타인의 영역을 범하는 불손한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겸허하고도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역시나 이강원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공격적 설명보다는 작품의 후렴부는 감상자의 판단에 무한히 열려 있다는 관대한 태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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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갤러리
2010.06
붉은 빛 매화가 거친 가지를 어김없이 드러내고, 아리조나 음료 캔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익숙한 듯 낯선 눈빛이 시선을 끈다. 김신혜 작가의 초기 작 관홍매도이다. 김신혜는 아리조나 음료 캔, 페레쥬에 샴페인, 비타민 워터 등과 같은 산업사회의 무미건조한 상품들을 화면에 등장시킴으로써 물질 산업 사회 속에서의 나와 관자와의 관계를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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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갤러리
2010.03
지도는 지구의 초상이자 인간의 얼굴이다. 기호와 약호로 구성되는 지도는 세계를 축소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동시에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가를 일러준다. 지도는 회화와 마찬가지로 사실에 바탕을 둔 거짓말이며 근본적으로 재현 불가능한 것을 재현하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이제 상투적 비유가 되어버린 보르헤스의 소설에서처럼 땅의 실제 크기와 같은 지도가 등장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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