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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으로부터 고립되다

권순관 - 영역으로부터 고립되다

아트스페이스 풀 2006.06

망원경과 현미경의 발명은 제한적인 인간의 시각체계를 확장시켜주었다. 17세기경에 발명된 이들은 저 멀리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 너무 미세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인간 시각의 장으로 영입했다. 이러한 시각의 확대는 그것 자체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인식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태생적으로 유사함을 지니고 있지만, 같은 공간에 공존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망원경이 지닌 렌즈의 배치 는 결코 현미경의 세계를 담아 낼 수 없다. 그 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망원경의 세계는 현미경의 세계를 차단하고, 현미경의 세계는 망원경의 세계를 차단한다. 그러니 한 인간이 이러한 두 가지 시각 체계를 모두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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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최원준 - 파주

갤러리터치아트 2010.05

어릴 적 용산 미8군 안의 레스토랑 타운하우스를 가기 위해서는 항상 후암동 언덕을 지나가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후암동 국방부청사 뒤에 있는 미군 부대 입구는 여러 개의 출입구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출입구가 어린 나에게는 TV만화에서 차원이동을 하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 하는 하나뿐인 입구처럼 느껴졌다. 문만 열면 한국이 아닌 외국이 바로 시작되는 것처럼 미군부대는 그 안의 모든 것이 새로웠다. 타운하우스의 기름진 음식과 미국 청소년이 가득한 오락실은 어쩌면 어린 내가 느낀 첫 번째 문화적 충격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군부대에 대한 기억은 설명하기 힘든 이국의 정취로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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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Negative

차혜림 - Double Negative

문화일보 갤러리 2009.08

차혜림의 회화는 가장 정직한 회화의 틀을 사용하고 있다. 사각의 캔버스 그 안에 그려진 사실적인 인물과 풍경은 매우 친밀한 표현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작가만의 내용을 가지고 있어 매우 낯설다. 등장하는 일상의 인물과 공간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다중적 코드를 지니고 있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차혜림의 그림 안으로 관객은 빠져 들어가게 된다. 마치 한편의 소설이나 영화를 압축한 장면처럼 볼거리와 생각할 부분들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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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Hybridization

차혜림 - Hyper-Hybridization

대안공간 루프 2006.12

큰 키에 서글서글한 표정, 글래머러스한 외모의 차혜림을 처음 본 사람들은 겉모습과 달리 나긋나긋 여성스럽게 말하고 수줍게 웃는 그녀의 전혀 다른 모습에서 외연-내포의 불일치, 즉 ‘이중’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의 작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1차 (시각)정보를 비껴가는 후차 정보의 배신이 차혜림 작품의 미학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이란 잔혹극을 주장한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 의 저서 ‘연극과 그 이중(Theatre and it's Double) ’에서의 중심개념 ‘이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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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물

차영석 - 건강한 정물

금호미술관 2009.09

루카치(G. Lukács)의 저 유명한 문장, 즉 그가 『소설의 이론』을 열며 쓴 문구인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에서 지시하는 문명의 시간대는 언제인가? 서구 문화의 원전(原典)으로 불리는 고전기 그리스가 답이다. 루카치는 ‘별빛의 지도’라는 은유를 통해 이 시기가 우주와 인간, 자연 질서와 인간 의지가 행복한 조화를 이루고, 영혼의 전체성과 문화의 완결성이 갖춰진 ‘총체성의 시대’였음을 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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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SOUNDSCAPE

지니서 - METAL SOUNDSCAPE

호림아트센터(호림박물관 신사분관)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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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e center of gravity?

장지아 - Where is the center of gravity?

서울아트시네마 2004.04

합쳐서 30 분이 채 못되는 세 편의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이 3일간 아트선재의 소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마지막날 무척이나 한산한 극장에서 작품을 보았는데, 서로 간에 이상스런 관계로 설정된 남녀가 등장하는 작품 역시 썰렁한 유모어로 가득 차 있었다. 엄청난 기술력과 자본으로 무장하고 대중의 상상을 현실처럼 펼쳐내는 영화 매체가 일상화된 현실 속에서 이러한 류의 영상은 썰렁한 농담처럼 보일 법도 하다. 작가 스스로가 밝히듯이, 이 작품들은 영화적이되 내러티브를 묶어 가는 방식이 세련된 편집이나 자연스러운 진행과는 거리가 있다. 세 개의 작품은 모두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매끄럽지 않은 연기, NG로 잘라 버렸음직한 영상들, 배우의 탈의와 분장장면들로 전체 이야기를 연결하고’(장지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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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rta

장지아 - Omerta

대안공간 루프 2007.02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영화‘대부 The Godfather ' (1972) 는 시칠리아 섬 출신의 꼴리오네 가문을 중심으로 하는 마피아 세계의 비정함과 죽고 죽이는 인간사를 가족의 휴머니티로 포장하여 보여준다 .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배신과 배반 , 그리고 그에 대한 끊임없는 복수로 이루어져있다 . 응당 복수는 죽음이다 . 죽임으로 배신자를 처단하는 일 , 그것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규칙에 대항하는 자에 대한 최후이다 . 마피아 세계의 언어로 알려진 오메르타 (Omerta) 는 침묵의 맹세로서 ‘조직의 비밀을 절대로 발설해서는 안 된다'라는 엄격한 규율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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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

이호진 - 향연

갤러리조선 2009.10

한 남자가 단색의 풍경을 뒤로하고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흔들리는 그의 몸과 꾸부정한 자세는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어쩔 수 없이 간신히 옮기고 있음을 대변한다. 남자의 이러한 힘겨운 발걸음 때문일까? 이 사진에서 한 남자를 반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뒤편에 자리한 우람한 건물도, 거리 한 켠에 허술하게 세워진 방진막도, 그리고 누군가 살고 있는 어떤 집의 담벼락도 그를 반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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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시 안에서 말할 수 있는 것

이호진 - 내가 도시 안에서 말할 수 있는 것

브레인팩토리 2006.03

이호진은 사적인 이야기를 현실 또는 현실 너머의 문제에 간접적으로 투영하는 방식의 작업을 주로 해왔다. "명료하지 않은 시점과 관점 속에서 떠도는 에너지의 흐름을 가지고 향연 하듯" 그린 평면 작업에는 생명력이 넘쳐 났다. 캔버스 위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기호는 짧은 여행의 기록이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인 동시에, 신(神)에 대한 물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호진의 작업에 익숙한 이들은 이번 개인전에서 변모된 작품의 경향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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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개인전

이진용 - 이진용 개인전

2008.04

모든 예술가에게는 자신만이 가진 세계가 있다. 흔히 ‘작품세계 作品世界’ 라고 일컬어지는 이 세계에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과 작품이 이루어진 과정, 그리고 작가만이 아는 내면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예술작품을 보는 사람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며 작가에게 다가간다. 작품세계 라는 단어는 그만큼 많이 사용되고 그런 이유로 진부하다. 특히 나이 마흔이 넘은 중견 작가의 경우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그것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도 타의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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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ated Freedom

이배경 - Repeated Freedom

가인갤러리 2009.01

백남준이 1974년 네 번째 개인전에서 즉흥적으로 선보인 <TV 부처>는 간단하지만 많은 것을 시사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오래된 부처상을 텔레비전 시청자로 삼고 맞은 편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어 부처가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바라보도록 한 이 설치작업은 당시 과거와 현재, 동양의 신과 서양의 미디어 사이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극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금 내(부처)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곧 나 자신(텔레비전 속의 부처)인 바 주체와 객체의 뚜렷한 구분이 무의미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물질적인 실제 부처와 비물질적인 이미지로서의 부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느냐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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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Space

이윤미 - Into Space

가회동60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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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osed garden

이연미 - The closed garden

Tokyo-gallery+BTAP 2008.09

자유가 한없이 보장되어 있는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이 다비드나 앵그르의 신고전주의 세계보다 그 표현의 영역이 오히려 위축되어 가는 듯하다. 현대미술에서 성(聖)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예술 사조로 이제 쉽게 지각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래서 하나님(神)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아직도 우리가 잘 아는 성경의 텍스트나 후광과 같은 상징에서 그것의 이해를 한정시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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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osed garden 2ed story: 불타는 정원

이연미 - The closed garden 2ed story: 불타는 정원

인터알리아 아트 컴퍼니 2009.12

과연 사람마다 꿈꾸는 정원이 있을까? 정원(庭園)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한옥의 뜰, 마당을 두고 얘기한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 정원은 사회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간소화․획일화 되어 소위 말해 아파트, 빌라 등의 실내 온실 정원 같은 새로운 정원문화가 생겼고, 8-90년대 기점으로 계속 변모하고 있다. 특히 90년대 말 인터넷 보급이 전국민화 되면서 이 세상은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현실이 도래했고, 마침 지금은 자신을 가상공간인 인터넷에 내맡겨 현실의 인공정원이 ‘넷(net) 정원’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이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이기적인 문명으로 인해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갇히게 하는 폐쇄 공포증으로 치닫게 된다. 모든 시스템은 한 곳에 집결되어 감시당하고 통제되는 갇힌 문화 속에 우리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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