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트갤러리
2003.08
작업실에 들어가니 맨 먼저 시멘트로 된 선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창 싱싱하게 자라던 선인장의 형태 그대로가 흑백사진의 한 장면처럼 정지된 채 서있다. 마치 화석화된 식물원의 표본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상용 선인장 화분, 꽃무늬 벽지, 병풍 위에 수놓아진 나비. 임선이의 작업에 등장하는 이러한 모티프들은 모두 획일화된 도시적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이다. 너무나 익숙하게 접할 수 있기에 특별히 문제의식을 가져볼 필요조차 없던 소재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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