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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의 黑海」

한평이란 공간은 삶을 지탱하는 나의 대지이다.
한평의 대지에 사는 사람은 산과 바다를 꿈꾸며 늘어진 시선으로 초점 잃은 망각의 주시를 꾀한다.
기대했던 모든 기다림은 혼재되어 한평의 틀 속에 갇힌 체 안위하며 꿈꾼다.
새벽을 기다리고 밤이 되길 기다리며 어슴푸레한 적막 속으로 나의 시선을 밀어 넣는다.
도시를 사는 나는, 한평 안의 대지에서 세상의 풍경을 맞이한다.
풍경은미화되어 화면 속에 갇힌 체 동경의 시선을 갖는다.
가보지 못한, 그러나 너무 익숙한 곳....
이번작업은 도시를 깨우는 새벽녘 TV의 첫울림 속에서 드러나는 섬을 품은 바다의 풍경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옛것의 풍경이 자연 그대로의 진정성과 위대함의 진실을 담은 정신의 세계였다면 도시에서의 풍경은 매체를 통해 의식할 수 없는 사이에 미화 되고 각인되는 화려한 이미지의 색채와 픽셀일 뿐이다.
그것은 가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나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곳이기에 의식하지 못한다.
나는 1차적으로 지형도의 축척을 통해 수리적 지리 탐사 작업을 끝내고(지형도를 축적하여 모델링 작업 - 이것은 마치 중,고등학교 지리시간의 지리부도를 보면서 이곳,저곳을 탐색하던 작업과도 같이) 이번에는 검은 산수를 만들었다.
한평의 검은 바다와 검은 섬...
평면의화려하고 담백한 먹의 농담이 그것을 스스럼없이 광활하고 유려하게 그렸다면 한평의 黑海는 매체가 가지는 화려함의 색채를 거세하고 단지 층위적으로 픽셀화 시켰다.
단위적으로환산된 섬은 껍질뿐인 모사꾼의 내뱉는 혀의 여러 낱말과도 같다.
그것은바라보는 시점에서의 1인칭의 몸과 같으며, 몸이 갖는 현상과도 같은 도시 속 사람들의 지나는 행로와도 같은 풍경이다.




갇힌-섬


복잡하고 화려한 현대의 도시 속에서 우리는 적막함과 고요함을 느낀다. 그것은 소리의 부재도,움직임의 부재도 아닌 닫힘과 은폐의 저 바닷속 아득함의 지점에서의 불균형한 움직임과도 같다.

소리를 내질러도, 허우적 거리는 손짓도 아득한 해저의 물 흐름이 그것을 가로 막듯이 우리에게 자의적인 닫침과 은폐는 가슴에 섬을 짓게 한다. 이렇듯 섬이 가지고 있는 어휘적 힘에는 닫힘과 부재, 은폐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바닷속 어느 수평지점에 자리잡고 다가올 수도 다가서지도 못하는 섬들의 모습들은 도시 속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것은 도시를 깨우는 새벽녘 TV 의 첫울림 속에서 드러나는 섬의 풍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애국가 첫 소절과 맞물려 흘러나오는 수려한 섬들과 바다의 풍경은 우리 스스로의 자화상이다.

해돋이의 붉은 빛과 수려한 섬과 바다의 이미지는 극적으로 미화되어 우리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TV밖의 도시를 향해 기지개를 펴는 허울에 갇힌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도시의 새벽을 여는, TV의 불빛은 작은 방의 공간에서 서로를 응시하며, 섬은 우리의 모습이 되고 풍경이 된다.

현대인들은 도시라는 바다에서 섬의 모습을 하고 올곧이 적막하게 지점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한 바다의 적막함과 그 깊이를 간음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하며 섬의 모습들을 하고 부유하고 있는 것이다.

본 전시의 표제인 ‘갇힌-섬’은 이러한 현대 도시인들의 모습을 섬을 통해 그 단상을 드러내려 하고, 그것은 서로에게 타의적인 영향력 행사하며 서로의 섬을 유지시키는 하나의 도시 시스템에 대한 현상의 발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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