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소개 |
아트스페이스 스푼은 2009년 1월 10일 개관하였습니다. 개관에 앞서 수년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으면서 많은 작가들과 교류를 해 왔습니다. 역량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젊다는 이유로 전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약 1년의 준비 끝에 스푼을 개관하게 되었는데, 마침 이 날이 제 생일이기도 해서 제 개인적으로는 더욱 뜻 깊은 날이 되었습니다.
부암동을 선택한 까닭은, 부암동을 무척 사랑하는 지인 중 한 분이 부암동을 추천해 주신 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인사동, 삼청동의 분주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간직한 부암동의 기운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만큼 자연과 가까운 부암동은 제 생각을 펼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기, 물 등 주변에 흔한 사물은 그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흔하기 때문이지요. 스푼, 즉 수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세끼 식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이지요. 스푼은 그런 공간입니다. 미술을 취향대로 만끽하고 감상하기 위한, 수저처럼 일상 속에서 미술을 밥 먹듯 편하게 사용되는 그런 공간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스푼은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어린 갤러리입니다. 올 한 해 전시도 스푼처럼 아직 이름 없는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지금은 어린 갤러리이고 작가이지만, 훗날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 대가들이 이 가운데 있을 거라 믿습니다. 스푼은 이 젊은 작가들의 성장에 발맞춰 함께 커가게 될 것입니다.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자 애 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