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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이동기 개인전: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마 등록일자 2013.10.16
전시기간 2013.09.25 ~ 2013.10.31 전시장소 송원아트센터

침대에서 In Bed, acrylic on canvas, 140 X 240 cm, 2013

백스테이지 (Backstage), acrylic on canvas, 140 X 240 cm, 2013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마 (Don't Look Back in Anger), acrylic on canvas, 90 X 160 cm, 2013

이동기 개인전_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
Dongi LEE solo exhibition_ Don't Look Back in Anger

전시개요
 

1. 전 시 명: 이동기 개인전_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
2. 전시일정: 2013년9월25일(수) - 10월31일(목)
3. 전시장소: 송원아트센터(11:00~18:00, 월요일 휴관)
                   종로구 화동106-5 (윤보선길75) / TEL. 02-735-9277
4. 기    획: 김화정(청하갤러리 디렉터), 서진석(대안공간루프 디렉터)
5. 주최/주관: 파버카스텔, 송원아트센터(송원문화재단)

○ 전시내용

이동기 개인전이 2013년 9월 25일 부터 11월 3일까지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파버카스텔 한국총판 ㈜코모스유통의 후원전시의 일환으로 미술재료의 개발과 생산, 판매만이 아닌 진정한 예술과 함께하는 파버카스텔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가 이동기와 세계적 필기구 회사인 파버카스텔과의 만남은 단순한 전시후원을 넘어선 진보적 기업정신을 예술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동기의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인식을 새로 환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드라마를 소재로 해서 제작한 일련의 작품들과 새로운 추상작업 등 작가의 최근작20 여점이 소개된다.
 
'소프 오페라(Soap Opera)' 시리즈는 한국의 잘 알려진 드라마들의 한 장면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작가는 이 작품들이'낯설지만 일상적인, 어디서 본 듯한 상투적인 화면들'롤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TV모니터 속의 만들어진 현실에 매혹되는 현대인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이 작품들은 마치 정지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과 같은 시각적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영상 이미지와 만화적인 이미지 사이를 가로지른다.
 
이번에 전시 되는 '추상(Abstract)' 작품들은 그래피티 작가들이 주로 사용해 온 재료인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서 제작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 작품들에서 작가는, 고급예술의 제도권에서 벗어나 현실의 공간으로 들어 갔던'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이 사용했던 재료를 이용해서, 역설적으로 숭고(Sublime)의 미학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추상 시리즈의 작품들에 록 음악이나 블루스, 재즈 곡들로부터 가져온 멜랑콜리한 제목을 붙여서 관객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전시서문
 
.이동기의 개인전 제목,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Don’t Look Back in Anger, 2013)는 일상적 문장이지만 어지간한 철학 개념보다 의미심장하다. 누구에게, 무엇에 대해 하는 말일까. 이번 전시는 한국의TV 드라마를 소재로 한 소프 오페라(Soap Opera) 시리즈, 그래피티(Graffiti)의 재료인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한 추상 회화 등, 이동기의 최근 작업20여 점을 소개한다. 이는 한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로 불리는 그의 작품에서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다시 한 번 환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술 시장이 예술계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한 이후, 한국 팝아트에 쏟아진 조명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다시 말해, 그것은 쉽고 대중적인 특징 덕분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또한 그 때문에 상업적 이미지의 이면에 있는 다양한 의미를 상대적으로 외면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제시하는 이동기의 작업 세계는 적어도 그런 협소한 인식을 넘는 관점의 폭을 요구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원래 팝 아트는 친근한 이미지나 미술 상품보다는 논란의 대상으로서 의의를 갖는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이 대중문화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미국의 팝아트는 하위 문화로 취급되던 영역과 고급 문화로서의 순수 예술, 양측의 경계를 해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친 형태로는 많은 논란과 영향력을 낳을 수 없었을 거라는 사실이다. 팝아트는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 양측의 상이한 특징을 모두 간직한 채 둘을 결합하는 이중성 때문에 흥미로웠다. 이동기의 작업들 역시 이런 유의 의미심장한 결합을 낳는다. 다만 경계를 흔들어 놓는다는 특성을 생각하면 당연하게도, 그의 예술은 단지 ‘팝아트‘라는 상표를 달고 넘어갈 수 없는 수많은 층을 드러낸다.

그를 대변하는 캐릭터 아토마우스가 아톰과 미키미우스를 합친 존재듯, 이동기의 작업에는 외국 문화에서 받은 영향이 있다. 다른 한편,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국 사회 특유의 맥락을 반영하며,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의 혼재를 암시한다. 이동기는 예술과 대중문화-혹은 서브컬처-의 결합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요인에 의한 다양한 이중성을 다룬다. 그리고 이에 따른 충격을 굳이 담론 없이도 예감할 만큼 강한 이미지로 나타내는 것이 그의 작업 전반의 특징이다. 고향이 서로 다른 요소들이 섞여 있는가 하면, 만화 같은 경쾌한 화면에 근대화나 이념 대립의 역사를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가 삽입되기도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회화형식에 불안하게 형체가 무너진 추상 회화가 접합되기도 하며, 작가의 히어로인 아토마우스는 은근히 강박적 자기 모방이나 죽음의 관념과 가까운 존재다. 작가는 서로 충돌하는 이미지들이 중첩되는 이런 방법을 통해, 각 이미지가 사회적 맥락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를 다시 극적으로 드러낸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는 그런 중첩 과정들의 연장선상에서 읽힐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위에 말한 것들과 같은 시도를 계속한다.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검은 사각형은 말레비치의 추상 회화를 연상시키며, 동시에 고급 예술이 머무는 제도권을 벗어나 길가의 벽을 캔버스로 삼은 ‘거리 미술(Street Art)‘을 암시한다. 작가 자신이 ‘절충주의‘라고 부르는, 여러 상이한 이미지를 한 화면에 담는 일련의 작업은 오늘날 사회처럼 복잡하고 다양하게 흩어진 상징들을 결합시키고 있다. 드라마 제목이나 유명한 팝송이 떠오르는 말인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소프 오페라 시리즈 중 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것 같은 대중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한 회분의 시간과 사건들을 거둬들이는 한 순간의 표정이다. 한류와 더불어 한국 드라마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는 요즘, 그런 장면의 표정은 어떤 의미로는 현대인, 특히 한국 문화와 친밀한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동기는 그처럼 매우 동시대적인 인물의 시선을 그려 보이며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고 적어 놓는다. 이는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화폭에 담아 온 지난 사회와 역사에 대한 서술일 수도 있다.
 
                                                                                                           _ 황대원,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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