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ve

전시정보

전시제목 진단적 정신_1 등록일자 2012.10.25
전시기간 2012.10.16 ~ 2012.11.03 전시장소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진단적 정신_1, 전시장면

진단적 정신_1, 전시장면


동아일보 기획전 선정 <진단적 정신_1>



○ 전시안내

전시명  |  <진단적정신_1> (주제: Catastrophe, 파국)
참여작가  |  쿠니히코 나카가와, 예기, 공성훈, 김상돈, 이동욱, 이동기, 전체강, 강홍구, 쑨쉰, 박용석, 지승학, 이유선, 김소연, 박지은, 이선환, 이키 나카가와, 아리카게 나카가와
기간  |  10월16일~11월3일
장소  |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이벤트홀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주 최  |  동아일보
기 획  |  김예경, 안민혜


○ 전시소개

진단적 정신_1

우리시대의 파국을 진단하며

<진단적 정신 Diagnostic Mind_1>은‘파국catastrophe’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파국catastrophe’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현대에 파국 이론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70년대 중반이며 그 이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불이 붙은 것은 80년대이다. 그러나‘파국’이란 주제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서는 꾸준히 연구되어 왔으며, 최근 들어 파국의학문적 연구에 발동이 걸린 것은 가깝게는 전세계가 목격한 스펙터클 한 자연적 재난들과 지구환경 변화의 문제로부터 중요한 경각심이 발동되었기 때문이며, 또한‘지구촌’환경에서 하나되어 유동 또는 요동하는 불안한 세계 경제 환경으로부터 위기의식을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학문적 연구는 파국의 개념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세계의 위기적 상황을 인문학적으로 사유함으로써 교훈을 얻고자 함에 있다. 이러한 동향을 반영하듯이 미술계의 작가들도 시대적 자극에 반응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본 전시는 파국이란 주제 안에서 작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시대적 문제들을 진단해 나감과 동시에,우리 시대의 파국적 현상들이 지닌 복합적인 차원을 입체적으로 제시하고 사유할 기회를 얻고자 기획되었다.

현재의 일반적 언어사용법 안에서 파국은 주로‘급작스럽고 폭력적인 현상과 대형 재난을 초래하는 비극적 사건’을 지칭하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의미는 그것이 지닌 복합적인 내용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우리의 삶과 관련하여 파국이 현실적이고 시사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설명토록 한다면, 복합적 차원을 내재한 파국은 또한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와 미학의 부분도 내포하고 있다. 거기엔 파국적 현상을 앞둔 대안적 삶에 대한 탐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본 전시는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주제 구성: 급작스런 발생과 대처하기 어려운 공동체적 재난으로서의 파국/파국과 충격을 겪어내는 ‘장소’로서의 신체/존재적 변화의 초래자로서의 파국과 미학/ 대안적 삶의 탐구를 담는다.
 
급작스런 발생과 대처하기 어려운 공동체적 재난으로서의 파국

최근 전 세계는 일본의 후꾸시마 원전 사고와 쓰나미 같은 인류재앙적, 생태파괴적 사건을 매스컴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세계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체르노빌(1986)의 악몽적 사태 또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 사고는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한 전세계 국가들에겐 충격과 불안감을 불러일으켰으며, 그것이 지닌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했다.

파국적 상황들은 언제 어디서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질 수 있으며, 또한 파국은 사소한 인간 부주의나 갈등적 상황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단 하나의 잘못된 선택만으로도 재난적 위세를 담아 찾아 드는 사건들을 경험해왔다. 그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번 사고나 앞선 체르노빌 사건 때에도 즉각적인 학문적 진단을 전개했으며, 역시 동일의 관심하에 뉴욕의2001.9.11 사태를 비롯해 오늘날 끊이지 않는 국제적, 국지적 테러사건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전개하여 왔다. (국제 정세의 역학구도상 상대적으로 테러의 안전지대라 믿어왔던 이 작은 반도국에서도 이젠, 세계 내 그 어느 곳도 그렇지 못하듯이, 더 이상은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자각이 일부에선 일고 있다).

인재와 초자연재해를 넘나드는 파국은 복합적 국면을 지녔다. 얼마 전까지 광우병이나 사스SARS와 같은 질병이나 강력전염병은4대륙을 휩쓸며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으며, 지식인계는 인류 안전과 생존을 위한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학적 탐구는 물론, 정치와 윤리적 차원에 대해서도 문제를 진단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을 거쳐 현재 유럽을 통해 이식되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진단하며,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위기에 대한 진단- 정치를 압도적으로 추월하며 독자적 상태에 놓여버린 자율 경제 체제의 잠재적 위험성 및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종말론적 비젼 – 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나열된 파국적 상황들은 모두우리시대의 정신mind과 무의식을 성격 짓고, 밖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조건 짓고 있는 것들이다. 맥루언이 말했듯이 오늘날‘지구촌’환경에서 세계는 하나되어 유동한다. 그리고 세계가 담장 너머 이웃의 개념으로 전환된 시대, 재난적 사태들은 전방위(全方位)적으로 찾아 든다. 타 지역의 파국은 이렇게 무의식과 시대적 직관(감성)을 통해 공유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지역적 문제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동시적으로 지구 공동체적 문제가 된다.

작업: 쿠니히코-아리타케 나카가와(공동작업), 전체강, 김소연
 
파국과 충격을 겪어내는 장소로서의‘신체’
 
파국의 충격을 겪어내는 ‘장소’는 우리의 ‘신체’이다. 한나 아렌트는 «진보와파국은동전의하나의 앞면과뒷면이다 »라고 말했다.폴 비릴리오가 지적했듯이 산업 문명시대에 기술적 진보에 내제된 속력의 문제와 파국의 급작스런 나타남과는 분명 닮아있다. <모던 타임즈>에서 찰리 채플린은 현대 기술-산업사회에 귀속된‘속력’의 문제를 훌륭하게 재현해냈으며, 거대한 속력 산업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인간이 도구화(또한 상업화) 되어 기능하는지 그리고 효율성의 문제에 종속되는지를 가시화 하였다. 반면, 벤야민은 현대 기술적 복제시대가 맞이한 속도와‘충격’의 상황을 영화란 매체를 통해 설명해 내었다. 이때 그가 선지적으로 포착해 낸 것은 바로 익숙함의 개념이다. 그는 속력과 새로운 이미지의 충격이 어떻게‘익숙함’을 통해 극복되고 내면화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속력과 효율성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한 익숙함과 무감각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동일한 익숙함이 우리시대 모든 진부하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기술적, 자연적, 사회적 사건들, 초스피드로 발생하는 파국적 사건들로 인한 초기의 충격을 내면화 하고, 폭력적 상황을 신체적으로 익숙한 것으로 만든다. 주시할 것은 익숙함이 외적 사회적 다양한 양상의‘폭력’(분리주의, 배타성, 이기주의, 무한경쟁, 등)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발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고와 익숙함이 우리의‘자연환경’이 될 때 우리는 망각에 빠지게 된다. 즉, 초자연이 나를 겨냥해 쏜 행운의 사건, 행복한 사건, 예를 들어 사랑의 충격파를 잊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연속된 사건 사고를 익숙히 살아가는‘인간변종’또는 생(生)이 방전된 좀비로써의 신체, 추스를 수 없이 파편화된 몸이다. 파국을 겪어내는 장소로써의 신체는 필연적으로 왜곡과 고통을 통해 제시된다. 신체는 유기체적 인간을 지칭할 수도, 신체의 연장으로써 외적 공간을 지칭할 수도 있다. 서구(이성주의) 전통철학에 대해 탈전통적 태도를 견지했던 니체는 현대인을 향해‘삶의 감정 (또는 애정)(sentiment de vie)’과 그것의 가치 회복을 외쳤다. ‘사건’의 연속인 파국적 세계에 증폭되는 것은 바로 이에 대한 갈구이다.

작업: 김상돈, 김소연, 박용석,박지은, 이동기, 이선환, 이유선, 쑨쉰
 
미학과 존재적 변화의 초래 자로서의 파국

파국catastrophe은 그리스어‘katastrophē’가어원이며, 역전(逆轉), 대단원, 삶의 끝 등을 가리킨다. 미학에서 그것은 초기부터 극작법을 가리켜왔는데 이야기의 역전(逆轉)과 진실의 발견 등의 초기적 내용과 함께 전후 종속적 내러티브의 단절 및 파괴와 같은 일단의 불안적 요소와도 내부적으로 관계하게 되었다. 또한 파국은 극이나 경험적 차원에서 인간의 힘과 컨트롤을 벗어난‘초월적 차원’을 가리키기도 한다. 미술사를 통해선 무엇보다도 숭고와 관련성이 깊다. 한편, 삶의 끝(대단원)’으로서의 파국은 분명 존재에 관한 문제를 연루시킨다.“우리는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믿지 못한다”(프로이트). 죽음은 이렇듯이 급작스럽게 찾아들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파국적이며 폭력적인 사건이다. 갑작스런 질병의 찾아 듦과(타자)죽음의 경험,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 등 고통스런 사건들은 분명, 경험자의 존재적 근거를 뒤흔들고 삶의 변화를 초래하는 그러한 종류의 사건으로 이해된다. 르네 톰René Thom에 와서 파국은 삶의 전환적 국면(tipping points 또는 point of catastrophe)을 내포하며, 이 점을 통과하는 경험자에게 삶의 총체적,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을 의미한다. 여기서 파국은‘전환’의 꼭지점에 선 일종의‘위기’의 존재를 그린다(위기는 긍정과 부정적 차원을 모두 의미할 수 있다).

작업: 공성훈, 이동욱, 지승학,  예기 
 
대안적 삶

오늘날의 변화는 사회적 충격을 흡수하는 신체를 통해 내재화되고 기관organ으로 파고들며 인간을 내부로부터 변화시키고 있다. 호모사피언스, 지혜로운 자로써 인간은 변화하는 시대를 직관해왔다. 그리고 직관은 때때로 인간이 스스로가 처한 모순을 말해왔다. 파국적 상황을 감지하고 대처를 원하는 것은 인간 지혜의 발현이나, (본질적 차원에서) 대처할 수 없음은 인간 운명이다. 거꾸로, 파국을 직시하는 인간은 삶을 기대하고 꿈꾼다. 따라서 대안적 삶에 대한 탐구는 파국의 이면으로서 다루어져야 한다. 파국적 현상에 대한 사유가 인간을 심오하게 한다면 불가능 속의 운동은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작업 : 강홍구, 이키 나카가와
 
예술가의 눈은 자주 하나의 창으로 이해되어왔다. 본 전시는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눈을 통해 우리시대에 대한 진단을 시도한다. 그들이 느끼고 현시하는 위기적 상황을 통해 시대적 과제가 공유되고 공동체적 사유의 장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의처
동아일보 문화사업팀 : 02-361-1412
친구에게 알려주세요.
facebook twitter me2day
인쇄하기
목록
다음글 다음 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덧글(0)

현재 0 byte / 최대 500 byte

등록

Quick Pag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