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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오래된 詩 등록일자 2012.10.19
전시기간 2012.10.25 ~ 2012.11.22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Jae-Eun Choi, Finitude, Video installation with sound, (ea.) 8 hours, 2012

Jae-Eun Choi, Finitude, Video installation with sound, (ea.) 8 hours, 2012

Jae-Eun Choi, Finitude, Video installation with sound, (ea.) 8 hours, 2012


최재은 개인전 <오래된 詩>
 
 

전시제목  |  오래된 詩(국문) / -verse(영문)
전시작가  |  최재은(Jae-Eun Choi, b.1953)
전시일정  |  2012. 10. 25 - 11. 22 (오프닝 리셉션: 2012. 10. 25 오후 5-7시)
기자간담회  |  2012. 10. 24(오전 11시), 국제갤러리 2관(K2)  *최재은 작가 참석
전시장소  |  국제갤러리 2관(K2)
개관시간  |  월요일-토요일 : 10am-6pm, 일요일 : 10am-5pm
 

○ 전시 개요
 
국제갤러리는 일본과 독일을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중인 작가 최재은의 개인전 <오래된 詩>를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1993년 국제갤러리와 2007년 로댕갤러리 이후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최재은은 오래 전부터 조각, 설치, 건축뿐 아니라 사진, 영상, 사운드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엄한 스케일과 섬세하고 치밀한 조형성을 구현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황혼으로부터 새벽까지의 밤 하늘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운드 작업, 일출을 연속 촬영한 사진, 오래된 종이 위에 짧은 시구(詩句)들을 기록한 드로잉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업 전반에 걸쳐 시간의 무한한 흐름과 유한성 속에서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의 시선, 그리고 삶의 순환(循環)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다루어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하늘’을 주제로 정중동(靜中動)의 이미지 속에 흐르는 영원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 전시 내용 및 작품 세계
 
1970년대 중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갔던 최재은은 당시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을 주도하던 동경의 소게츠회관(草月會館)에서 일본 전통 화예(華藝)인 이케바나(生花)를 연구하게 되면서 화기(花器)와 식물의 관계 맺음에서 창조되는 공간과 시간성의 표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당시 소게츠회관과 와타리움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던 서구 전위예술, 그 중에서도 요셉 보이스, 백남준 등을 주축으로 한 플럭서스, 그리고 미니멀 아트 작가들과의 조우는 최재은에게 이케바나의 조형성을 전혀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현대미술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작가로 하여금 동시대 현대미술의 실험성 안에서 사물들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순환을 가시화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게 하였다.
 
1986년부터 시작해온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 World Underground Project>는 대지의 지층이 내포하고 있는 영원성과 생명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겹의 종이를 세계의 여러 곳에 수 년 간 묻은 뒤 꺼내어 종이 켜들의 각기 다른 변화 상태를 통해 기록된 시간의 지층을 보여준다. 즉, 서로 다른 장소의 문화와 역사를 결정지어 온 지질학적 이질성이 만들어낸 종이 위의 결과물을 통해 비가시적 대상인 시간을 물질화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동경 하라미술관(Hara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 열린 개인전 <아소카의 숲 Forests of Asoka>은 인도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아소카(Asoka)왕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풀어낸 전시이다. 최재은은 아소카 왕이 나무의 용도를 치유, 과일, 땔감, 집 짓기, 꽃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한 일화를 주제로 하여, 오래된 나무들을 쌓아 연출한 공간을 관객들이 걸으면서 자신의 발걸음을 듣게 한 설치작업과 천년 고목의 뿌리를 클로즈업 한 영상 등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작가는 여기서 시간을 초월한 생명의 이미지이자 영원에 도달하려는 영혼들의 상징으로 나무를 표현한 것이다
 
최재은은 이렇듯 흙과 나무와 같은 대지의 요소들을 주로 연구하며 생명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으며, 이번 개인전에서는 시선을 하늘로 돌려 인간과 하늘의 관계를 새롭게 고찰한다. 고대인들은 하늘의 별자리와 일기를 해석함으로써 세계와 생존에 대한 지식을 얻었으며, 동시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경외하며 종교적인 절대적 권위의 영역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지구 어디에서든 하늘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는 보편적인 공간이며 사색의 대상으로 인간들은 스스로의 좌표와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하늘에 질문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밤하늘과 관련된 신화나 설화, 예술, 문학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갤러리 1층 공간에 전시중인 <Finitude>는 독일의 스토르코프(Storkow) 밤 하늘을 촬영한 세 개의 영상과 작가가 돌로 뒤덮인 거리를 걷고 있는 소리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각기 다른 세 방향의 하늘을 보여주는 영상은 해질 무렵부터 새벽녘까지 약 8시간 동안의 하늘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이다. 전시장에서 대면하게 되는 영상은 마치 정지되어 있는 밤하늘의 한 장면 같지만 실은 달과 별, 구름, 공기 등이 보일 듯 말 듯 미세하게 움직이는 고요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곤 하는 작가 본인의 발자국 소리를 밤하늘과 병치시켜놓은 사운드 작업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감각을 일깨우고 귀 기울이게 한다. ‘유한성’(有限性)이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마치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구도자의 발걸음 또는 별 밤을 걷는 방랑자의 그것과 같이 <Finitude>는 거대한 밤하늘의 숭고함을 대면하고 있는 인간의 소소함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가 보는 하늘의 별은 몇 광년 혹은 몇 십 광년 거리에 존재하는 태양과 같은 항성(恒星)의 빛을 보는 것으로 아주 오래 전의 과거의 빛을 현재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Finitude>는 연대기적으로 나열된 객관적이고 선형적인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억 광년을 지나온 별이 남겨놓은 시간성, 이를 영상에 담는 과정이 만들어내는 작가의 시간성, 그리고 이 작품을 현재 바라보는 관객의 시간성을 동시에 중첩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의 단면들은 끊임없이 반복하고 순환하면서 매번 새로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최재은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러한 시간의 중첩된 구조를 지각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적 시(verse)의 가능성과 경험을 창조해낸다.
 
한편, 갤러리의 2층 공간은 어두운 밤하늘과는 극적인 대조를 이루도록 구성되었다. 작가는 칠흑 같은 밤하늘의 숭고함으로부터 새벽에 이르러 떠오르는 일출 장면의 태양을 포착하고 있다. <Verse_Puglia, Italy, 2012>(2012)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1분 간격으로 촬영한 50점의 사진 작품이다. 죽음으로 상징되는 암흑의 공간에서 생명 탄생의 공간으로 전환을 표현하는 이 작업은 끊임없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반복과 회귀를 통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순환’의 한 순간을 가시화하고 있다.  25점의 드로잉으로 이루어진 <만물상 The Myriad of things>에서 작가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매 순간마다 떠오른 단어와 문장들을 짧은 시구들처럼 그려서 보여준다. <1001년을 살아온 노송나무 Old pine tree that has lived 1001 years>, <루-시라는 이름을 갖은 소녀 A girl with a name Lucy>, <순환이 지속되는 집 The House that continuously circulates>과 같이 하나하나의 독립된 글귀로 이루어진 이 드로잉들에 사용된 종이는 거리에서 발견된 낡아 버려진 헌 책들에서 얻은 것이다. 각기 다른 종이결과 빛 바랜 세월의 흔적들 위에 존재에 대한 사유와 작가의 제스처를 직조하여 만들어낸 이 드로잉들은 종이를 통해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이는 작가가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와도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최재은은 1953년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2010년부터 근거지를 독일로 옮겨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976년 일본을 방문한 최재은은 소게츠(Sogetsu)파의 혁신적인 이케바나(Ikebana, 일본의 전통적인 꽃꽂이) 양식에 매료되어,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의 거장인 히로시 테시가하라 (Hiroshi Teshigahara)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수학하였다.
 
최재은은 식물, 물, 공기, 불, 땅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재료를 작업에 차용하는데, 여기에는 공간적인 개념과 소게츠파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유기적 형태의 공간성에 대한 배움은 최재은의 시각 예술 실행에 근거가 되었다. 최재은은 조각, 설치, 건축, 영상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 활동을 해왔으며, 작품들의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는 장엄한 건축적 스케일과 섬세한 미적 감수성에 기초한다. 삶과 자연의 관계, 공간에 대한 그만의 해석에서 비롯된 최재은의 작업은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는 실험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서 그 영역의 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1985년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조각에 작업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 첫 개인전 이래, 국내 외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1990년 두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건축가 김수근의 대표작인 장충동 경동교회 옥상에 대나무와 조명 등을 이용한 <synchronous>를 선보였고, 1993년 대전 엑스포에 참가하여 4만 여 개의 빈 병으로 재생 조형관을 설계하였다. 같은 해 파리 유네스코 건물 옥외에서 열린 다실 축제에서 건축가 에토레 소트사스(이탈리아, E.Sottsass), 샬로트 페리앙(프랑스, Charlotte Perriand), 안도 다다오(일본, Ando Tadao), 스승인 히로시 테시가하라와 함께 정원을 무대로 작품을 전시하였고, 1995년 일본의 커미셔너 이토 준지의 추천으로 제 4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일본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제미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또한 1994년 삼성의료원에 설치한 <시간의 방향>, 1998년 해인사의 성철스님 사리탑 <선의 공간> 등 굵직한 대형 공공 조형물을 작업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2001년 판문점에서 최초로 촬영되었던 영화 <길 위에서 On The Way>를 통해 감독으로도 데뷔하는데, 해당 영화는 촬영 당시 국내 여론뿐 아니라 CNN 등 세계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01년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스위스), 몬트리올 영화제(캐나다),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 상영되었다.
 
이 밖에 주요 개인전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초청되었던 2010년 도쿄 ‘하라 미술관’ 개인전, 2007년 ‘로댕갤러리’, 1993년 ‘국제갤러리’, 1991년 이탈리아의 ‘갤러리아 밀라노’ 개인전 등이 있다. 주요 그룹 전시로는 2012년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008년 프라하 트리엔날레, 플랫폼서울 전시 등이 있으며,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의료원, 프라하 국립 미술관, 도쿄 하라 미술관 등이 있다.
 
관련링크 www.kukjegallery.com
문의처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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