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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서평주 개인전: 생명연습_0707 등록일자 2012.07.05
전시기간 2012.07.07 ~ 2012.07.24 전시장소 오픈스페이스 배

광안2동 쌍용 예가 디오션, 3min 23sec Video, 2012

생명연습, 2min Video, 2012

예비군, 2min 40sec Video, 2012

서평주 개인전: 생명연습_0707

참여작가| 서평주
전시명| 생명연습_0707
일  정| 2012년 7월 7일(토) - 07월 24일(화)
작가와의 대화| 2012년 7월 7일(토) 07:00pm
장  소| 오픈 스페이스 배

관람시간| 화~일 11:00am - 06:00pm, 월요일 휴무
웹사이트
| www.spacebae.com



체르노빌의 아이들, 그 행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이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던 며칠 뒤 부산엔 비가 왔다. 신문과 각종 미디어에서는 비를 절대 맞으면 안된다고 했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경고를 했다. 재미있는 건, 그 비를 맞으면 안된다는 가벼운 경고가 결코 말하지 않은 사실은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없다는 점이었다. 만약 방사능에 오염된 비가 내리고 있다면, 외출을 삼가거나 우산을 들고 거리를 조심스럽게 걷는다 한들,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길은 없었기 때문이다. 발작물이나 지하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인간 혹은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와 유전자 역시 체르노빌 원전이 문제가 되었을 때, 우리 삶은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1986년 4월 26일 이후 출생한 사람들을 '체르노빌의 아이들' 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서평주는 체르노빌의 아이들이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생명연습 0707> 전시에서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는 등대 근처에서 원폭이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지침과 요령을 보여주고 이를 비디오로 담아낸 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는 작가를 포함한 네 명의 체르노빌의 아이들(그리고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의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훈련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려 '아' 하는 발성을 반복하고 지상에 엎드려 피폭의 위험을 줄이는 동작)들이 들어가 있다. 물론 서평주의 비디오 작업은 단순히 원자 사고나 그것이 갖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방사능처럼 지각불가능한 위기나 위험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우리 삶과 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는지를 한국사회가 경험한 역사적 궤적이나 일상적 현실 그리고 미디어적 사건을 교차하고 이를 영상과 영상설치, 사진과 캔버스 등을 동원하여 다각적으로 관객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신문에 실리는 이미지를 패러디하여 현실정치의 문제들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데에 주력했던 그의 이전 작업과 달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른 바 생명정치, 그러니까 생명을 통치하는 비가시적 조건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우리의 삶이 어떤 조건 위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 시스템이나 국가가 생명을 특정한 방식으로만 주조하고 있는 데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일 수 있으며,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경로가 무엇인지를 사고하게 만드는 전시이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이 취한 행동지침이 우리 삶과 생명에 어떤 효력을 미칠지를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오픈 스페이스 배>로 힘든 걸음을, 나의 무상의 에너지를 투여해야만 할 터이다. 마침 그날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아름다운 날, 아니 노동과 제작이 결속하는 '예술의 날'이기도 하니, 전시를 통해서 나의 삶과 생명을 다른 방식으로 구성해보는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만석(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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