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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군도의 불빛들-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등록일자 2011.01.17
전시기간 2010.12.09 ~ 2011.02.13 전시장소

Eko Nugroho, Creamy Policy 2010 Acrylic on Canvas 150x200cm

Geraldine Javier, Eyerollercoaster 2009 Oil, preserved Walking Stick, embroidery using human hair, and textile on canvas 60 x 90 inches (diptych)

Natee Utarit, propaganda parakeet no.2, 2010, Oil on linen,170x150cm



참여작가
아구스 수와게 Agus Suwage (인도네시아)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뀔리잔 Alfredo Aquilizan (필리핀)
딘 큐 레이 Dinh Q. Lê (베트남)
도나 옹 Donna Ong (싱가폴)
에코 누그로호 Eko Nugroho (인도네시아)
제럴딘 하비엘 Geraldine Javier (필리핀)
제이 아리아디티아 프라무헨드라 J. Ariadhitya Pramuhendra (인도네시아)
호세 레가스피 Jose Legaspi (필리핀)
준 응우옌-하츠시바 Jun Nguyen-Hatsushiba (베트남)
레슬리 드 챠베즈 Leslie de Chavez (필리핀)
나디아 바마하즈 Nadiah Bamadhaj (말레이시아)
나티 유타릿 Natee Utarit (태국)
나빈 라완차이쿨 Navin Rawanchaikul (태국)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군도의 불빛들 Beacons of Archipelago
세계미술계가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한껏 부풀어올랐다가 전지구적 경제위기에 크게 휘청거린 직후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그 요란함 속에서 소중한 변화와 발전을 경험했다. 특히 변두리의 타자로 인식되었던 아시아 미술은 그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다는 외부적 요인이 그 바탕이 될 것이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탈식민주의, 다원주의 등 동시대적 문화의 주요 논의들과 이를 반증하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미술 행사들도 그 기회의 장을 크게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시아 미술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각 지역별 발전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실천에 옮겨지면서 중요한 성장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서구의 타자 아시아라는 전체적 허상이 깨지고, 각 개별문화의 복합적 특성들에 무게감이 더해지며, 지역적 클러스터 사이에 대화와 교류의 장이 확대되어간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이러한 실천의 일환으로 13명의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단체전을 선보인다. 동남아시아의 현대미술은 아시아 미술의 두 거인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인도보다 큰 경제규모, 높은 성장률, 풍부한 자원, 아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접점으로서의 접근성 등을 토대로 세계 3대 성장 축으로 여겨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수백 년 동안 지속된 오랜 식민의 아픔과 빈곤, 근대화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불공정, 부패와 폭력, 인종 및 종교 갈등 등을 경험하며 자생적으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미술활동들이 탈식민주의 이후 현대미술에 새로운 미술담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작용하는 듯하다.


더불어, 기존의 중심-주변의 구조가 해체되고 다양한 중심들(multiple centers)이 흩어지며 마치 군도(archipelago)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되어가는 동시대 문화적 양상 속에서 태생적인 혼성성(hybridity)과 다양성(diversity)을 지닌 동남아시아의 문화는 많은 논의거리를 함의한다.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군도들로 형성된 특유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그들의 역사는 외부의 침략과 영향력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변화하는 장이 되어왔으며 자연스럽게 토착과 다양한 외래요소(중국, 인도, 서구의 문화요소)가 복잡다단하게 얽힌 독특한 혼성문화가 탄생되었다. 그들의 현대적 삶은 어떠한가? 흩어진 개별 지역들에는 지극히 원시적 단계의 삶부터 자본주의의 풍요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누리는 삶까지 천차만별의 삶이 공존한다. 일일 생활권 안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도시와 도시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를 이동하는 사람들,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과 헤어져 낯선 곳으로 이주(이민)하는 사람들, 정치적 망명자들, 유목적 삶으로 인해 다국적 아이덴티티(identity)를 소유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초국가적 정보화 사회의 혜택을 누리며 세계와 동시간적으로 소통하는 신세대들은 이미 국가주의(nationalism)와 배타주의(exclusivism)가 무색해지고 있음을 증거한다. 이제 군도(archipelago)는 그들의 지리적 여건을 넘어 항상 변화의 가능태를 안고 있는 개념적, 가상적, 초국가적인 관계망을 포함한다.


여기 모인 13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문화환경 속에서 개인적 경험, 각 나라의 정치, 사회, 종교적 문제들, 역사, 미술사, 대중문화 등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며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등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표현언어를 통해 나름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자국의 특정 역사, 정치적 사건 혹은 장소를 작품의 주된 소재로 다루면서 그 역사와 장소를 둘러싼 집단적 기억, 이를 규정하는 상황적 '틀' 자체에 의문을 던지고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체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준 응우엔 하츠시바(Jun Nguyen-Hatsushiba), 딘 큐 레이(Dinh Q. Le), 레슬리 드 차베즈(Leslie de Chavez), 나디아 바마하즈(Nadiah Bamadhaj), 도나 옹(Donna Ong), 우화나 만화적인 언어를 통해 현실의 문제점들을 우회적이지만 효과적으로 언급하는 나티 유타릿(Natee Utarit), 에코 누그로호(Eko Nugroho), 이산, 유목적 삶과 분리의 경험을 통해 복합적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Alfredo & Isabel Aquilizan), 나빈 라완차이쿨(Navin Rawanchaikul), 자신의 인종적, 종교적, 사회적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것을 구획하는 여건들과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며 좀 더 인간 본연의 문제에 천착하는 아구스 수와게(Agus Suwage), 호세 레가스피(Jose Legaspi), 아리아디티아 프라무헨드라(J. Ariadhitya Pramuhendra), 제럴딘 하비엘(Geraldine Javier) 등, 각 작품들에는 그들 스스로와 세계를 바라보는 열정, 냉정, 희망, 절망, 비판, 허무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지만, 어떻게 몇 마디의 언어로 그들 작품을 구획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 이웃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단초들을 제공받을 수 있을 뿐이다. 항해는 시작되었고 우리를 각 항구로 인도하는 불빛들이 사방에 있다. 하지만, 이 항해에 정해진 방향성은 없다. 그 불빛들을 연결하는(mapping) 다양한 길들(paths/ways)들 만이 있을 뿐이다.

곽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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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23.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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