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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Out of the Ashes- 장환 展 등록일자 2010.11.16
전시기간 2010.11.10 ~ 2010.12.31 전시장소 학고재 갤러리

Sudden Awakening No.1, 60.5x77.5x100cm, 2010

장환의 냉혹한 예술 
극단적일 만큼 효율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할 줄 아는 장환은 동시대 미술이 요구하는 중요한 자질을 보여준다.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대부분의 작업에서 보이는 이 효율성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로부터 기인한다. 특히 계몽적인 중국사회의 클리셰나 부처의 얼굴과 같이 정치적, 종교적, 상징적 무게가 실린 형상과 이미지에서 비롯된 시각적 효율성은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과감하다. 장환은 자신이 사용하는 모티브와 질료의 관계를 통해 작업을 하는데, 시각적 효율성이야말로 이러한 격렬한 관계(rapport violent)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다른 것과의 비교가 필요 없을 만큼 아주 명백한 예로, 구릿빛으로 그을린 쇠가죽 위에 부처의 얼굴을 인쇄한 작업을 들 수 있다. 가죽 테두리 위로 숭고한 선들이 풀어헤쳐져 있고, 성스러운 이미지는 찢겨져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짐승의 털을 선택해 권위의 매듭을 풀고 도살장에 바치는 것처럼 표현한 점은 충분히 신성모독적이다. 부처를 돌, 귀금속 또는 나무에 새길 수도 있고, 탱화나 벽화로 그릴 수도 있다. 흔한 구리로 주조할 수도 있으나, 불안감을 자극하는 불경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 선택밖에 없기 때문이다.
캔버스 위에 재를 사용한 회화의 경우는 이와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이는 저속한 질료와 이미지의 존엄성 사이에 긴장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의 재와 마찬가지로 재(cendre)는 그가 추구한 용감한 프롤레타리아나 자유로운 야생호랑이의 장엄함과 같은 주제와 부합하지 않으면서도 파괴에 대한 사유를 생성시키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장환이 종교적, 문화적 전통에 여전히 매료되어있으며, 결국 그림은 파괴되어 언젠가는 먼지가 될 것이라는 암시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이러한 직접적인 반응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다. 장환이 초기에 선보였던 퍼포먼스와, 참기 힘들 정도의 사진작업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관객을 힘겨운 시험에 들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형적 방법론을 찾는 것이야말로 그가 작업에서 추구하는 핵심 원칙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원칙을 추구할까? 왜 이토록 신랄한 시각적 효과를 찾아 나서는 것일까? 아마도 그가 모국에서 겪었던 삶의 조건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중화인민공화국처럼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광활한 국가에서 장환이 이룩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가혹하리만큼 강한 에너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의 출현은 스캔들이자 저항의 일격이었고 침입행위였다. 조형작업과 퍼포먼스를 통해 그는 위험하고도 위태로운 경지에 올랐다. 동서양 어디를 막론하고 외국이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전히 도발을 요구한다. 이는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수와의 소통을 이루는 방법을 통해 수많은 소음과 이미지의 혼돈을 스스로 듣고 볼 수 있도록 한다.
장환은 특별한 힘으로 이를 일구어 냈으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감탄과 공포 그리고 혼미함이 혼재하는 그의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번역_정현)

필립다장 Philippe D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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