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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하이트컬렉션 개관전 등록일자 2010.11.09
전시기간 2010.10.11 ~ 2011.03.04 전시장소 하이트컬렉션
참여작가 : 권진규 서도호

권진규 : 탈주(초청 큐레이터. 김현숙)
하이트컬렉션 2층에는 ‘탈주’ 라는 주제로 현세 너머의 시공인 영원과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탈주하여 존재의 본질과 근원을 탐구했던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권진규(1922-1973)는 한국 조각사에서 근대와 현대를 이어주는 대표적인 조각가이다. 내면의 정신성과 한국성을 응축시킨 조형세계를 찾고자 했던 그는 근대기의 사실적인 조각을 계승, 발전시켜 한국에서 구상조각을 정립시켰다. 권진규는 재료나 양식, 작품의 영역에 있어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대리석, 브론즈, 나무, 석고 등 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 조각계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테라코타와 건칠도 다루었다. 작품의 영역에 있어서는 잘 알려져 있는 남녀 초상조각뿐 만 아니라 동물상, 부조 등 도 제작했다.


권진규, 흰소, 31.5x48x40cm, 1972

이번 전시는 ‘전령’ - ‘구멍’ - ‘구원’ - ‘침묵’ 이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꿈이 다른 공간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하여 혼돈의 터널을 통과하고, 고통과 상처를 동반한 구원을 갈구하며, 묵상을 통한 구도의 여정 끝에서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성찰하는(침묵) 과정이다. 각 섹션들은 독립적으로 완결되어 시작과 끝이 확정된 닫힌 구조가 아니라 서로 상통하며 순환하는 비정형의 열린 구조로 관람객을 인도할 것이다. 권진규가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나가던 1960년대 후반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


서도호, 인과, 1158x868.5x800cm, 2009

서도호 : 인연
하이트컬렉션 전시관 조성과 더불어 설치된 서도호의 (인과 Cause & Effect 2009)를 중심으로 작업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물과 출판물, 관련 작품 등으로 ‘인연’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구성했다. 서도호의 (인과 Cause & Effect)(2009)는 하이트컬렉션 1층 로비 천정에서부터 지하 1층 바닥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소용돌이 형태로 된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설치작업이다. 전체적인 형상은 오렌지 톤을 주조로 하여 그라데이션(gradation) 되는 색조를 띈 8m에 달하는 역동적인 토네이도(회오리바람)이다. 그러나, 그 허리케인 형상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이 거대한 구조물이 11만개의 작은 인물상들로 구성된 매우 치밀한 작업임을 감지하게 된다. 천정에서부터 시작된 인물 군상의 허리케인이라고 해야 할지, 태풍의 눈처럼 이 소용돌이 형상의 최하단에서 꼭지점이 되고 있는 하나의 인물상--바닥에 발이 닿을 듯 말 듯 서 있는--에서부터 보아야 하는 작업인지, 이 작품을 마주한 사람들은 거대한 구조의 종적(縱的) 모호함에 직면하게 된다.

작가는 이주하는 삶 속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제재를,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하여 성찰자의 태도로 다루며 대규모 설치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인과 Cause & Effect)도 그 연장선 상에 있는 작업이며, 그 성찰의 자세를 동양적인 관념에서 접근해본 그의 (카르마 Karma) 연작과 같은 맥락에 있다. 작가가 사유하는 ‘인연’의 끈이란,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개별 존재들을 연결시키고 있는 숙명의 끈이다. 나아가, 이것은 생과 생 사이의--불교에서는 이생과 전생의 윤회 속-- 존재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 끈은, 설치작업 (인과 Cause & Effect)에서 수많은 소형 인물상들이 천정에서부터 차례로 무등을 탄 채 서거나 앉아 서로에게 기대며 내려올 수 있게 해주는 중심적인 축과 역력히 비견된다. 동시에 이렇게 개별적인 존재들이 하나, 둘 모여 결국 강력한 덩어리가 되는 구조는, 개인과 집단이 공존하는 유기적 방식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또한 전시 중에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영상물은 작품의 고안에서부터 제작, 설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이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됐다. 두 점의 영상은 각각 설치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와 작품제작과 설치 전반적인 과정에 관련된 여러 사람(‘인연’)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영상물을 통해 대형 설치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처음부터 돌이켜 볼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함께 했던 작업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공간조성 디자인 과정의 도면 및 작품 고안, 디자인 과정의 도면, 스케치 10여 점과 2010년 제작된 페인팅 (카르마 Karma)가 함께 전시된다. 김현숙(초청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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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19-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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