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몽인아트센터는 2010년 8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윤영의 개인전 『붉은 물고기가 강 위로(Red Fish up the River)』를 마련한다. ● 2007년 개인전『익슬란 스탑』(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 역시 드로잉, 병풍, 벽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미술과 미술사뿐만 아니라 영화, 소설, 역사, 오페라, 음악, 그리고 동시대의 특정 사건들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왔던 이전 작업들의 연장선 위에 위치한다.『붉은 물고기가 강 위로』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는 지난 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전시에서 선보였던「Voyage of the Black Bird」, 텍스트로 발표된 「노아의 파란 별」과 더불어「검은 날개」시리즈를 구성하며, 지난 해 작업의 배경과 모티브가 되었던 "일곱 살 조카로부터 받은 유리알"을 통해 또 다른 에피소드들을 투영해낸다.
박윤영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그곳에 자리한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작가"가 조우하는 지점으로부터 파생된다. 텍스트 작업으로 발표되기도 했던「노아의 파란 별」은 이번 전시에서 다시 병풍과 영상, 드로잉과 벽화가 어우러지는 설치작업으로 구현되며, 이 에피소드는 마치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 시간을 되돌려,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반 캐나다 원주민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원주민 기숙학교가 은폐해온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학대, 신체적이고 성적인 폭력의 역사와 맞물린 과거의 깊은 어둠을 드러내는 「"Bye, Noah, see you tomorrow!"」라는 설치작업으로 이어져 "미래 과거 어둠"을 동시에 드러낸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가득한 박윤영의 긴긴 여정이 기대고 있는 가늠할 수 없는 깊고 넓은 텍스트는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업과 마주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보다 복합적인 의미의 층을 생성해내게 될 것이다. ● 마치 지하와 지상을 오가는 긴 여정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동선을 제공하는 몽인아트센터의 1, 2층 공간에서 전개되는 박윤영의 "미래 과거 어둠"에 관한 이야기는 작가가 끌어들인 다양한 텍스트들과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작가의 세계관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로 완결시키게 될 것이다.
1968년 서울에서 출생한 박윤영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과 밴쿠버(캐나다)를 오가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 1998년 첫 개인전 이후 『로고산수』(브레인팩토리, 서울, 2003), 『픽톤의 호수』(인사미술공간, 서울, 2005), 『익슬란 스탑』(아라리오갤러리, 천안, 2007)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광주비엔날레 에코메트로』(광주, 2004), 『천국보다 낯선』(토탈미술관, 서울, 2004),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2005』(안양, 2005), 『아트스펙트럼 2006』(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2006), 『Wonderland』(National Museum of China, Beijing, China, 2007), 『공통경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7), 『현실과 허구의 경계읽기』(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2008), 『Modest Monuments』(King's Lynn Arts Center, King's Lynn, England, 2008),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09) 등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꾸준히 작업을 선보여왔다. 2009년에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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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인아트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