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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제목 The Works for Workers 등록일자 2010.09.09
전시기간 2010.09.08 ~ 2010.10.15 전시장소 사비나미술관(Savin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산막리에서의 일들을 정리하며 이번 작업을 "The Works for Workers"라고 부를까 한다. 사전에 의하면 work란 ① 일, 노동, 공부, 연구, 과제, 작업, 노력. ② (생활을 위한) 일(자리), 직업. ③ (종종 ~s) 행위, 행동 (deed), 짓 (act). ④ (pl.) 토목, 공사, 건조물. ⑤ (예술)작품, 저작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The Works for Minotauros_종이에 먹_180×450cm_2008

 

15장의 미노타우로스(Minotauros) 연작은 상념의 미로를 탐색하는 소에 관한 나의 공부였다. 열장의 「Unknown Workers」연작은 카프카의 동물들처럼 짐승이 되어서야 비로소 실존의 상태에 이르는 짐승-인간들, 자신의 한계를 "work"하며 실존의 도정에 있는 존재들에 관한 공부였다. 「Works for Hearts」연작은 그들의 상흔에 관한 공부들이 아니었을까. 돌이켜 보니 25년 동안의 나의 일들은 work (deed)에 관한 공부였던 것 같다. 시지프스 (Sisyphus)에 관한 공부들, 나무의 나무되기에 관한 공부들, 자신의 심연에로의 하강을 수행하는 유영하는 사람들에 관한 공부들, 수련연작을 하고 있는 86살의 "느티나무"-모네에 관한 공부들, "노동은 나의 강령이다"라고 말했던 밀레의 농부들에 관한 공부들. 밀레의 농부들은 내게 시지프스들의 초상이었다. 그가 그린 키질하는 사람은 곡식 낱알이 빛 알갱이가 되고, 키질이 무도가 되어갈 때까지 키질을 계속한다.

 



The Works for Minotauros_종이에 먹_각 180×120cm_2008

 

The awful daring of a moment's surrender /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 『The Waste Land』 중, T.S. Elliot노련한 분별로도 삼갈 수 없는 / 한순간의 귀의, 그 경이로운 결행 / 이것으로, 이것만으로 우리는 존재해 왔느니 - 『황무지』 중, T.S. 엘리엇 ● 등에 맺힌 이슬방울이 입으로 굴러 내리는 것을 받아먹기 위해 이른 새벽 나미브사막의 딱정벌레들은 어김없이 사구에 달려 올라가 물구나무를 선다. 딱정벌레들의 등에 맺힌 물방울이 이슬방울인지 땀방울인지 나는 모른다. 늘 한계와 회의, 무력감과 공허에 시달리지만 일(work)은, 그런 잡초들을 잠시나마 뽑아준다."

 



The Works for Workers-Watcher_종이에 먹_180×120cm_2008
The Works for Workers-painter_종이에 먹_180×120cm_2008

 

사비나미술관은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모노톤 회화를 보여주는 작가 김명숙의 16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아폴로', '모네'와 '밀레'의 탐구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로 한층 치열하고 밀도 있는 일련의 작품연작을 출품한다. 또한 같은 소재를 여러 장 반복하여 그린 시리즈 작업에서 작가의 몸에 배인 육체적인 노동의 흔적과 세상에 대한 일련의 진한 몸부림이 느껴지는 전시이다. ● 15점으로 이루어진 작품「The Works for Minotauros」연작에는 앉아있거나 울부짖거나 또는 들이받는, 뒤돌아선 소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인 미노타우로스를 차용함으로써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신화의 세계를 인간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여정과 연결시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미노타우로스에 대한 탐구는 인간의 삶에 대한, 존재에 대한, 초시간적인 인간의 상념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The Works for Workers-Hanger_종이에 먹_각 180×120cm_2008

 

작품 「Unknown Workers」연작은 「painter」_원숭이, 「watcher」_올빼미, 「searcher」_늑대개, 「hanger」_나무늘보 등 동물이 가지는 원초적 본능에서 인간의 속성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가는 "카프카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들처럼 짐승이 되어서야 비로소 실존의 상태에 이르는 짐승-인간들, 자신의 한계를 "work"하며 실존의 도정에 있는 존재들에 관한 공부였다." 라고 말한다. 우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동물은 인간의 문제를 표현한다. 그러나 우화에서와는 달리 김명숙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은 동물적인 본성과 동물에 상응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김명숙의 동물은 인간의 내부에 현존하고 있는 자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또한 작가는 「The Works for Heart」 연작을 '살아있는 대상의 상흔에 대한 공부'라고 말한다. 심장은 혈액을 돌려 생명을 연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호흡, 살아있음, 즉 존재를 나타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총 9점으로 이루어진 본 연작은 심장이 변화되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과 분출하는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결국 작품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을 떠난 하나의 생명체로 일체된다. 마치 심장의 형태처럼 보이는 남녀가 어우러진 형상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 이성과 감성을 함께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The Works for Heart_종이에 먹_170×130cm_2008

 

작품 「The Works for Millet」를 통해 작가는 농사를 지으며 농민의 생활과 자연풍경을 주로 그린 화가 밀레의 정신을 탐구하고자 했다. ' 밀레 공부' 통해 작가는 밀레의 그림을 모사해가며 밀레의 작가적 태도와 작품 속 인물들의 삶과 작업을 역추적 해나간다. 작가 김명숙에게 그리기 행위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두려움과 분노, 절망과 아우성치는 혼돈속의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통로이며, 호흡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육체적 노동과 느리고 불편한 아날로그적인 삶을 지향하는 작가의 진지한 자세를 볼 때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밀레의 삶과 일정부분 닿아있는 듯하다.

 



The Works for Millet_종이에 먹_각 180×120cm_2008

 

작가는 누런 종이 위에 붓이 아닌 수세미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 활동에 있어 집중하고 탐구하는 시간과 더불어 노동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에게 수세미는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즉각적이고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얄팍한 종이 위에 수도 없이 먹이 묻은 수세미로 덧칠해 완성된 작품에서 관람객은 작가가 중요시 여기는 겹겹의 노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육체와 정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삶과 존재, 의식과 무의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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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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