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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송은미술대상
2013. 12. 19 - 2014. 2. 15
강서경  김지은  박혜수  차혜림
 

송은미술대상이 13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에는 총 503명의 작가들이 지원했으며 예선과 본선심사를 거쳐
4명의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본 전시는 4명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자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 수상자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입니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에 박혜수, 우수상에 강서경, 김지은, 차혜림 작가가 선정되었으며 대상 수상자는 우수상 상금 외 추가 상금과 함께 향후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를 지원받습니다. 한국미술계의 버팀목이 될 수상작가 모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대상 |  박혜수
박혜수는 시간, 기억, 꿈 등 일상적인 관념에 대해 사색하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리서치한 후 조형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Project 대화"(2009)는 타인의 대화를 엿들어 수집한 이야기들을 대화집으로 만든 후 분야별 전문가와 관람객들이 대화에 참여함으로써 대화를 증폭시키는 작업이었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화의 주제를 꿈, 보통, 사랑, 돈, 예술로 나누고 각 주제에 따른 개별 프로젝트를 설문조사에 기반하여 진행하고 있다.  "Project 대화"의 ‘꿈’, ‘사랑’과 같은 주제들이 상실과 맞닿아 있는 것에 반해 ‘보통’은 이러한 것들이 상실된 원인으로 등장한 주제였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 첫 선을 보이는 <보통의 정의>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잣대가 되어버린 ‘보통’이라는 관념에 대한 연구로 정신과 의사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작가는 모두가 지향해야 할 보편 가치이자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인 기준이 되는 ‘보통’의 이중성에 주목하여 이에 적용되는 잣대와 가치관들을 시각화시키고 관람객 스스로가 생각하는 보통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유도한다. 본 프로젝트의 모든 작품은 ‘보통’연구를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한 설문조사 통계 결과에 기반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을 ‘평균(Average)’과 ‘정상(Normality)’으로 이해한다는 점에 의거해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보통에 대한 관념과 실효성의 의미를 제시한다.


우수상 | 강서경
강서경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거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지 못하는 오브제들을 발견, 수집하고 이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다. 작가는 각기 다른 크기, 무게, 재질 및 용도의 오브제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사물들간의 대립을 완충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개입을 모색한다. 철제 접시 건조대나 통나무들이 각각 중첩되어 탑을 이룬 (2013) 시리즈는 매끄러운 건조대에 털실을 감아 넘어지지 않도록 마찰을 만들거나 쌓아 올린 나무의 틈에 가죽과 천을 끼워 오브제간의 이질성에 대처해 균형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작품에 내재된 충돌과 완충의 상반된 속성은 갈등과 해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의 비유라 할 수 있다. 오브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이와 연관되는 텍스트들을 수집하고 하나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설치 작업으로 전개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매매종(邁邁鍾)>의 ‘매매(邁邁)’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시경(詩經)에서 발췌한 제목이다. 본 작업은 우연히 발견한 철제 종과 문 앞에서 벨을 누르는 여인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출발한다. 강서경은 기존의 종을 변형시켜 새롭게 주조하여 그 형태와 의미를 확장시키는 한편, 시경(詩經) 백화(白樺)에서 발췌한 시구와 폴 엘뤼아르(Paul Eluard)의 시 <자유(Liberte)>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종’이 갖는 의미와 이와 맞닿을 수 있는 삶의 면모들을 공간 전체에 투영시킨다. 수직을 이루는 오브제 설치 전반은 기다림, 그리움, 초조함을 비롯해 종이 갖는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전달하며 불안정한 상황 가운데 중심을 잡으려는 작가의 제스처를 보여준다.


우수상 | 김지은
김지은 작가는 일상의 풍경에 관심을 갖고 매일 마주하는 도시와 거주환경을 관찰하며 이에 얽힌 역사와 삶의 이야기들을 함께 고찰한다. 작가는 수많은 법규들에 의해 도시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관리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현장 답사와 리서치를 병행하며 작업을 전개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야는 첫 개인전 “제도화된 풍경”(2005)에서 시작되었는데, 흔히 목격되는 공사장 방진막을 다룬 <무지개떡 프로젝트>(2004), 주차 문제와 이로 인한 규제로 인해 형성된 풍경을 다룬 <공동주택 주차장>(2004)등을 비롯해 도시 내 재건축 및 공사장 모습과 투쟁 현장의 상징물이 된 망루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조적인 맥락에서 풍경을 주시해왔다.
획일적으로 보이는 도시 풍경마저도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고 수용된다는 점을 미국 유학과 해외 레지던시 체류를 통해 깨달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울만이 갖는 정체성을 도시계획의 역사를 되짚으며 조명한다. 김지은은 오늘날 삶의 터전을 이룬 기성세대가 겪은 서울의 모습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은 폐허에 기반하는 것에 반해 젊은 세대가 경험한 서울은 재개발 및 고속성장을 향한 폐허의 현장으로 둘러싸여 있음에 주목한다. 작가는 임시 비계에 의존해 구축된 도심, 곳곳에 쌓여있는 공사 파편들,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된 밤섬과 같이 개발을 위해 생성되거나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통해 서울의 폐허가 갖는 상반된 맥락을 반추한다.


우수상 | 차혜림
차혜림 작가는 미디어와 연계된 사회와 개인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개인전 “중간 스토리”(2010), “교환 X로서의 세계”(2011), “밤의 무기들”(2013) 등을 거쳐 전시장 외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작업을 선보인 차혜림은 각기 서로 다른 곳에 있던 요소들이 함께 모여 전혀 새로운 맥락이 창출되는 것에 주목한다. 작업의 근간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에 기반하는데, 하나의 키워드로 검색된 인터넷 이미지를 임의로 택하거나 한 소설의 장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페인팅에 옮기고 관련된 오브제들을 설치함으로써 다각도로 접근 가능한 내러티브의 구조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작가의 소설과 페인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지시자 혹은 관찰자, 동조자, 행위자 총 세 개의 역할로 구분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운석 사냥꾼>은 소설 “교환 X로서의 세계” 등장 인물로, 이미 존재하는 자료와 의미들을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맥락을 창조하는 예술가의 역할과 살아가는 태도를 우주로 부터 온 운석을 찾으러 다니는 사냥꾼으로 비유한 작업이다. 설치된 개별 작품들은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접근이 내포된 것으로, <야금술(Metallurgy)>은 새로운 창출이 아닌 기존의 것들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접근을, 그리고 두 점의 회화가 철제 구조물로 연결된 은 장면과 장면 사이에 무수히 잠재하는 이야기들이 있음을 구조적으로 보여준다. 차혜림의 작업은 작품 맥락에 있어 예기치 못한 변수와 잠재된 가능성 전반을 드로잉, 페인팅 및 오브제 설치의 ‘느슨한 봉합’ 즉, 열린 구조를 통해 확장 가능한 메시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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