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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할 수 없는 풍경

세 개의 장, 세 개의 공간, 그리고 세 개의 무대로 분리된 “명명할 수 없는 풍경”은 각각 독립된 세 개의 사건이자, 서로 연결된 변증법적인 비극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다. 첫 번째 장인 <무대: 외설적인 사랑>은 도입부에 해당하며, 상상적 이야기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진과 오브제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다. 두 번째 장인 <현장: 부활절의 소년들>은 등장인물의 상상적 자궁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기록들로서 1000여 장의 사진이 전시된다. 세 번째 장인 <코러스: 멜랑콜리의 봄 정거장>은 전시 전체 맥락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주제를 함축하는 공간이 된다.

< 1, 무대: 외설적인 사랑> 은 극적 서사의 무대로서, 사건은 두 인물의 초상사진, 그 남자와 그 여자로부터 전개된다. 남자는 머리가 포박당하고 젖(milk)을 뒤집어 쓴 채로 사형수 혹은 범죄자와 같은 방식으로 찍혀있다. 여자는 머리가 잘린 채 임신한 배를 안고 캐비닛 안에 갇혀있다. 이 사건의 무대는 온갖 죽은 것들과 거세된 것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방부액에 담겨 박제된 꽃과 동물들, 혀로 빨고 내뱉은 엿조각들, 비누로 만든 여자성기를 쥐고 있는 손, 짓이겨지고 뭉개진 꽃으로 기록된 드로잉, 습도에 따라 푸른색에서 핑크로 색깔이 변하는 실리카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목잘린 선풍기 등은 모두 숨겨진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극적 장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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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장: 부활절의 소년들>은 서울 시내의 아파트 안에서 2년간 이루어진 프로젝트로서, 1000여 장의 사진기록들로 이루어져있다. 탐미적인 핑크빛의 아파트 실내공간은 인공의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이 곳은 1장에 등장한 임신한 여성의 상상적 자궁을 의미한다. 그 안에서 남성모델들은 포획당한 채 꽃물이 들여지고 숙성되어 가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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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러스: 멜랑콜리의 봄 정거장>은 전시의 전체 맥락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3장은 유일하게 각자의 제목을 가진 작품들로 이루어진 공간으로서, 시멘트 구조물과 거울로 만들어진 “당신이 거주하는 장소”, 죽은 꽃과 상처를 감싸는 거즈로 만든 “어머니의 이불”, 그 어머니의 이불을 뒤집어쓴 남성모델을 찍은 사진 ”베일을 쓴 아버지의 초상”목이 잘린 여성두상이 진열된 “혀잘린 여인들의 노래”, 그리고 발기된 남근을 이식한 자궁형태의 도자기 “발기하는 자궁: 동정녀의 성찬식” 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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