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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아파트 9동에 버려진 두 개의 볼링공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볼링 포 콜럼바인을 떠오르게 했다. 영화의 제목은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헤비메탈, 폭력영화, 비디오 게임 등의 문제성을 부각시키는 정치적 쇼를 유머러스하게 비꼬는 것이다.

1971년 인왕산 자락에 얼기설기 지어진 옥인아파트가 어떤 경로로 개발되었는지 자세한 사정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강제 철거의 과정에서 주민들이 받은 보상금은 서로 다르며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또한 철거 이후에 들어선다는 생태공원의 전모를 아는 사람도 없다. 어디서 굴러올지 모를 공에 맞아 쓰러지는 볼링 핀처럼 언제 살던 곳을 떠나게 될지, 왜 떠나야 하는지 진정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정민, 진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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