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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취지와 내용

최근 서울 삼청동 큰 길 가가 점점 원색적인 상업공간이 되어가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있지만, 이 고을은 본이 유서 깊어 세월 때가 잘 묻어있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감행할 수 없는 정치적·행정적 제약도 있어서 여러모로 구식·구태가 얼마간 보존되어 있다. 이 동네 골목은 아직 아름답고, 골목 따라 길게 산모롱이 모냥 휘휘 돌아가는 정독도서관 담벼락도 거뭇거뭇 늙어서, 그런대로 의지해 걷기 좋다. 어른 같은 담장을 뵈온 적이 있는가.
그렇게 한적하고 차분하고 아담하고 쉰 냄새 나는 곳. 그래서 눈 여겨 보고 귀담아 듣고 코 맞대어 냄새 맡을 감이 많다. 거기를 흐르거나 자리잡은 많은 사물과 풍모가 한 세월과 더불어 익어온 것이어서, 내가 보니 다들 꽃 같다. 다들 꽃 같이 거기 저기 ‘피어서’ 있다―골목을 바람 따라 굴러다니는 껌종이조차.
나는 이번, 여기서 눈요기나 구경거리를 애써 갖다 붙일 생각을 못한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나마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눈 대신 귀나 코를 여기서는 열었으면 좋겠다. 이 고즈넉한 골목을 한 걸음 한 걸음 섬기고 가다가는, 종내 가슴 열어 마음으로 노닐다 갔으면, 갔다가 이따금 들러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섬기며 노는 풍습이 희박한 이 세태에다 꽃씨 한 점 뿌리는 듯.

❶ 암각서: <그대에게 가는 길>
우리 현대시인의 시에 나오는 싯구(석 자에서 일고여덟 자 이내)를, 정독도서관 담벼락 여기저기에(예닐곱 군데) 새겨 넣음. 시의 전문은 동판(또는 알루미늄판)에 시인의 친필을 받아 새겨서, 싯구 옆에다 붙임. 이 동판에 시 전문과 더불어, 작품 명제를 같이 넣음. 동판 크기는 대략 A5 정도. 대상 시인: 김수영, 신경림, 김사인, 서정주, 이시영, 이성선.

❷ 암각화: <그대에게 가는 길―헌화가>
정독도서관 담벼락, 담벼락 밑의 경계석, 전봇대 등에 드문드문 황매화 꽃잎 모양을 오목하게 쪼아 새기고(어른 손톱 만하게), 그 옴폭 파인 곳을 채색해 넣음. 전체적으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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