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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서서 생각하는 수평선. 기둥모서리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드로잉. 2008. 
* 지지난 주 간간이 강렬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브랑쿠지의 <무한주infinite column>를 생각했다. 그리고 파리 시내에 서있는 <오벨리스크>도 떠올렸고, 어릴 적 시골서 함께 자란 미루나무(‘이태리 뽀뿌라’)의 하염없이 긴 수직을 생각했다. 수직은 곧 어떤 힘을 상징하지만, 정작 ‘힘’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 그래서 수직으로 곧추 선 것은 무엇이나-누구나 사실은 수평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한편, 누운 것은 편안해보이지만, 이내 죽음에 대한 상념으로 미끄러져가는 이상한 관성과 더불어 있어서, 사실 수평은 가장 긴장된 형태이며 무엇보다도 ‘떠는’ 자태이다. 그러니 수직이든 수평이든, 다 힘든 것.
내내 누워 지상의 떨림을 온 육신으로 얻어들었던 것은 이번에, 서서, 아무도 모르라고, 생각해보기. 저기 한편, 곧추 섰던 것은 어느 모서리에 묻어서 수평의 떨림을 맛보기.
3. 모서리에 묻어서 생각하는 수직선. 도로 경계석 모서리를 따라 아크릴릭 물감으로 드로잉. 2008.
4. 한글 반흘림 전선체 연습―‘꽃과 꽃나무’. 오규원 선생의 시 <꽃과 꽃나무>를 구리전선으로 써서 처마 끝에 한 줄로 붙임. 2008. 
* '노오란 산수유꽃이 // 폭폭, 폭, // 박히고 있다 // 자기 몸의 맨살에' 
** 올초에 새로 나온 오규원 선생 시집 <두두>(문학과 지성, 2008)에 거주하는 시편들은 여리지만 강렬하고, 온화하지만 가슴 먹먹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 가운데 한 수, 「꽃과 꽃나무」를 허공에다 침 묻혀가며 새겨두고 싶었다. 꽃은 피어나기보다, ‘박히고 있다’ 잖는가, 그것도 ‘자기 몸의 맨살에.’
5. 서서 생각하는 수평선. 기둥모서리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드로잉.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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