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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회화 ··· 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인가

이번에 내가 ‘재현’하는 대상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앞서 재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 그림의 소재가 된 앞선 것들을 적극적으로 비평하거나 전유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맥없이 이야기하면, 내가 그것을 보고 읽고 할 때 나한테 감동을 준, ‘놀라운 세부’라고 해도 된다. 신문이나 잡지, 집회에서 받은 유인물·전단·홍보지, 깊은 밤 유흥가에서 주운 딱지, 옛날에 주워서 잘 간직해 둔 삐라 등에 박힌 사진의 세부들이다.
어떤 매체의 편집자들이 세상을 기행한 소회를 간직한 것이 대중매체 사진이라면, 이번 그림은 그 소회들을 기행한 내 소회를 머금고 있다. 또는, 스쳤으되 내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한 ‘놀라운 세부’이기도 하고.
이런 방식으로 그리는 일은 맛이 있지만, 나는 자꾸 아프고 서럽다. 내 그림에 불을 지펴준 저 대중매체이미지 안에는 우리가 몸 섞고 사는 이승이 어찌하지 못하는 허기와 궁기가 스며있음이 자명하고, 내 그림 또한 섧고 막막한 허기를 미처 벗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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