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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알레고리
 
김동연은 얇은 베니야와 너덜너덜한 마대로 내부가 없는 미니추어 아파트를 만들어 놓았다. 이것은 그러나 바로 아파트를 축소시킨 것이 아니라 그런 것에서 따온 또 하나의 메타포이다. 그러서인지 도시산업사회에 사는 인간의 내면 풍경 같기도 하고 오늘의 폐허가 된 상황 같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버려진 박스종이를 찢어 아기 주먹만한 해진 집 껍데기를 만들어 천정이나 벽에 매달아놓았다. 그리고 얇은 나무 띠로 길을 만들어 집으로부터 길게 뻗게 하여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공중을 이리저리 누비게 하고 있다. 이것 역시 구체적인 어떤 대상이 아니라 외부와의 연관이 소실된 현대의 삶의 현장 같기도 하고 너무나 인간적인 고립된 세계 같기도 하다.
 
이러한 김동연의 조각을 앞에 하면서 한참 서성거리니 나는 쓴 웃음이 나오는가 하면 은연중에 아픔이 느껴지고 그러다 문득 내일(來日)이 불안해온다. 그가 제시한 아트의 알레고리에 의해 상상의 시각에 날개가 돋고 일상성에서 감각이 소스라히 깨어난다.
 
2005. 4. 30 paris에서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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