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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도착(複數到着)


미술가 양혜규의 오스트리아 첫 개인전<복수도착(複數到着)Arrivals>이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Kunsthaus Bregenz(KUB) 에서 개최된다.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양혜규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인전과 아르세날레 단체전, 그리고2010년 서울 아트선재 센터 개인전 <셋을 위한 목소리> 전을 통해 광원 조각과 블라인드 설치작 그리고 영상 작품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바 있다.
양혜규의 작업은 독보적인 형식 미학으로 공간을 점유하며, 상상력과 연상 작용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습기, 냄새, 바람, 빛, 온도 등의 추상적이고도 감각을 환기시키는 요소를 설치 작업에 도입한다. 적외선 히터를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가 하면, 함께 설치된 선풍기가 향 분사기에서 나온 냄새를 싣고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건물은 총3 층으로, 총면적이450평(1500평방미터)에 달한다. <복수도착>전에서는 2 개 층에 걸쳐 대규모 신작이 선보이는 한편, 나머지 한 층에 신작과 이전 작업 이 함께 선보인다.
 1층에 선별되어 전시된1994~2010년의 주요작으로는<래커 페인팅>(1994, 1995), 사진 연작<평상의 사회적 조건>(2001), 슬라이드 프로젝션<문맹文盲 잔여물>(2004)과<그 밖에서>(2006), 단채널 비디오 연작<비디오 삼부작>(2004-2006), 신작 조각<현장 큐브>(2010) 등이 포함된다. 2010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콜라쥬 연작<신용 양호자들>은 편지봉투 안쪽에 인쇄된 기하학적인 보안 문양을 소재로 하여, 개인 정보의 전송과 보안 체계에 대해 반문하는 작업이다. <창고 피스>(2004)는 여러 차례 개봉되고 재포장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표한 설치작으로, 2007년 이후3년 만에 다시 유럽에서 선보이며 양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2층 전체 공간은 은색 블라인드, 무빙 라이트, 8대의 향 분사기로 이루어진 대규모 설치 신작이 점유한다. 한 면이17미터에 달하는 정사각형이 블라인드로 구획된 격자 구조로, 잇닿은 두 면에 걸쳐 제공되는 입구를 통해 관객을 작업 내부로 초대한다. 미로와도 같은 블라인드 구조 안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여럿이나, 마련된 어떤 동선도 공간을 관통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즉 관객은 한 입구로 들어와서 높이 솟은 탑이나 열린 내부 공간을 경험하게 되며, 다시 동일한 입구를 통해 다시 작품 외부로 나오게 된다.
 
3층 설치 역시 본 전시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33점의 광원 조각만으로 이루어진다. 제작 과정에서 작가가 최근 주목하는 플라스틱 조화와 가발, 건조된 식자재 등의 소재가 보다 강한 표현력을 드러낸다. 전체 조각들은 개별작, 쌍, 소그룹 등으로 나뉘어 일종의 군상과도 같은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스트라빈스키의<봄의 제전>(1913)이 울려퍼지며 이 군상에 상상적인 군무의 순간을 선사한다. 작가는 기존의 형상적인 조각의 특성을 유지하는 한편, 기존과는 다르게 원시적인 혹은 고대적인 기운을 더하고 있다.
 
양혜규가 전시 제목으로 채택한 복수형의 도착은 유일자에 대한 고대가 아닌 불특정한 도착들이 연속되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즉 <복수도착>은 아직 실현하지 못한 사람, 사물, 사고와의 ‚만남’에 도달하려는 기대와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경험과 시공간, 즉 이미 도달한 사건과 아직 도달하지 못한 사건 사이의 틈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러한 복합적인 <복수도착>의 개념을 통해 최종적이며 결정론적인 도착의 의미를 거부하며, 동시에 대규모 전시를 맞이한 작가의 자조적 자기 성찰을 피력한다.
 
전시에 맞추어 현재까지 200 점에 달하는 작업을 총망라한 동명의 독·영문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é가 발간된다. 안더스 크류거Anders Kreuger의 에세이, 마리나 비슈미트Marina Vishmidt의 작품 설명, 카타나 슈베렌트Katharina Schwerendt의작품 색인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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