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경은 분단과 냉전 같은 사회적 이슈와 역사적 재현을 소재로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와 감각적 영상 작업을 선보여왔다.
냉전 이데올로기의 이미지들을 다룬 그의 초기작은 논문 에세이 성격의 텍스트와 함께 보여진다. 이후에도 근대 사회에 대한 고민은 확장되어 동아시아 민족주의에 관련한 종교사를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이야기한다. 저널 사진 등의 미디어 이미지를 비판적 맥락으로 재구성하고, 인문적 텍스트를 덧붙힘으로써 참여 미술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연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적 유토피아’애 대한 상실과 미망을 표현한다. 무속신앙, 절가 마애불, 판소리와 민화의 이미지들의 차용은 계승 발전시야 할 이상향이라는 것과 동시에 현대사회의 시선에서의 이질적이고, 낯설고 때로는 두려운 대상으로서의 시선이 함께 공존한다. 이처럼 박찬경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과 역사와 재현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고찰과 비판적 사색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