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서 출생한 한인 2세 작가인 마이클 주는 과학적 증명과 철학적 사색을 결합하여 정체성에 대한 주제를 표현하는 개념미술 작가이다.
90년대 초기 작업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철학적 항변을 통해 인종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이는 자연과 생명의 순환으로 관심을 넓혀 좀 더 보편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존재론으로 나아간다. 순록의 뱃속에 카메라를 설치해 외부풍경을 비춤으서 안과 밖의 경계를 순환의 연속체계로 바꾸기도 하고, 투명한 불상조각으로 부처의 피부를 정신과 육체가 공존하는 열린경계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상충된 개념을 동시에 배치하는 ‘하이브리드(hybrid)’애 주목한다. 알무더기 아래 뼈만 남은 태아, 사슴 뿔의 파편을 쇠파이프로 연결한 작품 등에서 보여지는 이질적인 낯선 배합은 혼합되어 균형을 이루며 정체성이나 경계의 무의미함을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