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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균은 ‘시퀸(Sequine, 스팽글과 같이 반짝이는 금속조각)’을 이용하여 평면과 입체작품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초기작에서의 시퀸은 어린 시절 익사할 뻔한 사건의 경험을 반추하는 차원이면서 물고기의 상징적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에 국한되지 않고 소재 자체가 주는 오묘한 느낌과 재료의 집중과 반복에서 오는 시각적 일루전 속성을 통해 작품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그의 평면작들에서는 주로 연속적으로 배치된 시퀸이 만들어내는 동심원이 보여지며, 이러한 연속적인 원 운동의 확산은 운율감이나 리듬감으로 시각적 환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작가는 기존의 다양한 레디메이드 입체의 표면에 시퀸을 촘촘하게 덮어서 본래의 오부제의 속성과 재질을 가리고 다른 형상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일정한 재료의 반복, 연속성과 집중에서 오는 시각적 환영을 이용하여 허구적 환상에서 오는 인식의 혼란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