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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은 색이 배제된 종이에 손으로 선을 압인하여 제작한 드로잉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종이에 압인되어진 선의 입체감은 비추어지는 방향에 따라 가시성과 비가시성을 동시에 띄며, 초당 30프레임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은 오직 빛에 의해서만 그 형태를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식적인 것, 사물의 존재와 부재의 양면성을 동시에 포괄하는 또 다른 어떤 것으로 재해석하고 불교의 중용에서 관계를 찾고자 한다. 즉 ‘공(空)’과 ‘색(色)’의 교차점을 작품으로 시각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비우는 것과 소멸을 통해 존재와 관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며 이러한 동양적 사유는 디지털화 되어 영상을 통해 재해석 되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