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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은 헐리우드 영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유명브랜드의 로고 등을 누런 장지 위에 동양화 물감을 재료로 그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캐릭터들의 이름과 직함이 한자음과 음차되어 제목으로 낙관과 함께 보여지고, 디자인된 유명브랜드의 로고는 전통적인 민화의 한 갈래였던 문자도의 형식으로 대체된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의 감수성의 결합을 생각하면서 김홍도가 현대에 온다면 무엇을 그렸을까라는 화두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숭배되어지는 TV스타들이 고관대작들의 초상화에 보여지고, 소비사회를 촉진하는 각종 브랜드 네임이 충, 효의 내용이 주를 이루면 문자 자체를 즉물화 해석하여 기표와 기의를 모두 살린 문자도로 대체된 것이다. 손동현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전통적 동양화의 형식과 작가 본인이 향유하고 있는 현대상과의 절묘한 결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