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ve

문경원은 인간과 풍경을 소재로 한 영상과 설치, 회화를 통해 광범위한 인문학적 관심들을 풀어내 왔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인간이 존재함으로 인해 추상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닌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사물이 된다. 그리고 나무라는 소재는 생명의 기념비이자 인간과 가장 가까운 교감의 대상으로, 숭례문이나 기무사 등의 역사적 시설은 과거의 문화와 삶을 담고 지리적 역사적 변화를 관조해온 생생한 실존으로 사용된다. 문경원의 회화에서 풍경이란 관념화되고 대상화된 개념으로 머무는 것이 아닌 인간과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며 결코 끊을 수 없는 연결점의 포착인 것이다. 나아가 드로잉과 영상, 구상과 추상, 시간과 공간, 전통과 현대, 움직임과 정지, 아날로그 풍경과 디지털 풍경이라는 요소들을 교차라는 방식으로 보여주며 인간과 풍경의 관계와 소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