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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욱은 필름의 네가티브 방식을 차용한 회화를 통해 심리적으로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표현해 왔다. 사진에서 네가티브 이미지는 어두운 곳은 밝게, 밝은 곳은 어둡게, 그리고 자연색은 보색으로 되어 대상을 인지하고 파악하는 것이 원래의 사진보다 어려워진다. 원래의 색이 전혀 다른 색으로 전환되고 빛과 어둠의 관계가 모호해짐으로써 익숙한 이미지가 생소하고 낯설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회화의 주된 소재가 되는 나무를 네가티브로 만드는 순간 더 이상 아름다운 자연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이처럼 작가는 정형화된 일상의 시지각을 뒤흔들어 가시적인 사물의 이면에 감추어진 반대적인 속성이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요소로써 내재되어 있음을 통해 허상과 실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