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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는 초기의 팝아트적 유화, 원근법을 사용한 서사적 회화, 초현실적 다중화면의 병치, 극사실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의 폭넓은 회화적 스펙트럼을 다뤄왔다. 작가의 초기작에서는 자신의 시각으로 본 평범한 풍경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미묘한 지층을 건드리고, 심리적 동요를 불러 이르키고자 하였다. 이후 이러한 서사적 회화작업에서 벗어나 <Inter-View>, <선인장>시리즈에서는 서술을 위해 많은 것을 화면에 배치하던 방식에서 분산되있던 시선을 하나의 대상으로 압축해 놓고 있다. 특히 화면에 가득 채운 극사실로 확대 묘사된 선인장은 더 이산 선인장도, 풍경도 아닌 캔버스와 물감이 만나 관계를 이루는 지에 대한 추상성의 표현이 된다. 대상을 충실히 서술함으로써 극도의 사실성과 추상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광호는 작품을 통해 대상의 사진적 재현이 아니라, 회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그리기’라는 행위에 대한 치열하고 끈질긴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