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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는 책이나 비디오, 3D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제시하고 이 이야기 속의 장면들을 여러 가지 미디어 소재를 활용하여 시각화 한다. 그는 2002년 첫 개인전 <양아치 조합>에서 웹을 사용하여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풍경을 인터넷 홈쇼핑으로 비유, 풍자했던 작업을 선보였다. 그리고 <전자정부>라는 전시에서 팝옵티콘(원형감옥)에 갇힌 듯 정부와 자본의 결합이 시작하는 당시의 인터넷 상황을 반영하며 디지털 시대에 노출된 개인정보가 정부의 ‘감시 통제 시스템’에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당시 디지털 파라다이스를 꿈꾸던 사회분위기를 웹이라는 도구를 통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작가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국가를 뜻하는<미들 코리아> 전시에서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사용한다. 작가는 국가, 정부, 경제 등의 시스템을 파괴하려고 만들어진 가상의 도구를 통해 웹 자체에서 드러나는 현실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고, 나아가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자본과 계급 등의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